서호미술관은 전시관 내부와 외부를 하나로 엮어 공간의 구분이 없는 천연 전시를 강조하는 ‘인식의 변환’ 전을 열었다. 이는 서호미술관이 올해 ‘자연’을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시리즈의 첫 전시다.
미술관 외부 잔디밭과 야외습지공간은 그동안 관람객들의 휴식 장소나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으로 구분됐다. 또 미술 작품을 보러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정도의 공간으로 여겼다.
‘인식의 변환’ 전은 이런 인식을 깨부수는 전시다.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해 미술관 내부와 외부는 물론 자연과 작품의 경계도 허물었다. 이번 전시에는 많은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여온 차종례, 강인구, 이길래 등 작가 5명의 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
▲ 차종례 作 ‘Expose exposed’
차종례 작가는 나무를 활용했다. 10㎝ 내외로 나무조각을 특별한 의도 없이 손이 가는 대로 쌓아 형태를 만들었다. 봄이면 꽃과 나무가 피고, 가을이면 단풍이 드는 것처럼 사람이 의도하지 않지만 아름다움을 내뿜는 자연의 특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 강인구 作 ‘Remember of Rock’
강인구 작가는 돌에 주목했다. 모양이 예쁘고, 색이 화려한 돌이 아닌 모나고 부서진 것들로 작품을 만들었다. 특이하거나 아름답게 꾸미기 보다는 자연 속에 녹아들 수 있게 조형한 것이 특징이다.
이길래 작가는 소나무의 특성에 집중했다. 동파이프를 재료로 사용해 특이한 모습의 소나무 형상을 만들어 자연 환경 속에서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장수하는 특성을 표현했다.
서호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나뉘어있던 전시 공간을 하나로 묶고, 작품과 자연도 나뉘지 않고 서로에게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자연 공간 속에 스며들어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은 5월1일부터 6월27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2천원.